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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ra de 말소신고 (cancellation) - shark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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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e 1]
처음으로 인증번호를 남한테 알려준 건 아마도
나의 이름으로 된 생명보험 자살까지 보장해준다라고 그래 그럴만하지
사랑 가슴에다 대못 두어 개쯤 박고 디딘 이 땅에서 죽을 때도
유일하게 믿은 게 변하지 않는 것 그러니까 죽음은 떠나지 않는 거지

-같았던 서울살이보다 -같은 건 -같게 -같이 -같은
가면 쓰는 위선자 새끼들 내게 보내 낭만 없는 동정 어린 시선
먼지가 내 주식이 될 때쯤엔 사랑이라 속이고 나를 다 뺏어가던
그 사랑 덕분에 이제는 죽어도 돈으로나마 효도해 나약한 사랑은 저급해
생각보다 이른듯한 나의 상경의 목적은 도태되는 도시와
급격한 감정의 도시화 조심할 것들이 보이지만 -이나 까라는 내 태도
외로웠던 사랑뿐인 도시보다 사랑 없는 이 도시가 나를 위로했었고
아류 같은 흉내는 금방 들켜버리고 다시금 버림받아 2주 뒤가 나의 두 번째 생일

수십 통의 전화 후에 04하고 1 아니면 3의 번호로 전화와 문자가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다는 말 6캔째 맥주를 던지며 부탁
신고자를 알 수 있냐 물었고 그놈에 전화해 안심을 하고 떠나자는 결론
전화가 끝날 때쯤 문을 두드리는 욱일이형 한 손에는 큰 피자를 쥐었어

[verse 2]
털어놓은 이야기와 몇 시간을 질질 짜고 진정되니 배고파 다 식은 피자를 먹어
그 뒤로 형을 보내고 변기에 토를 몇 분 하다 보니 해가 떠 역시나 변한 건 없더군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나의 결론 죽어도 내게 쓴 돈은 갚아드리잔 결론
그 뒤로 갑자기 모르는 데로의 문자 삼성생명 인증번호가 6자리

숫자를 읽다가 할아버지에게 전화가 와서는 하나 들어놓자는 말
이거면 갚을 돈 깎이니 선방이긴 하네 토를 닦으며 숫자를 읽어준 다음
일 없단 듯이 자다 일어나니 자냐는 너의 카톡 하나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대답을 한 다음 피가 흐르는 손목 사진이 삭제되는

모습 난 그걸 본 뒤 받을 때까지 전화하고 우는 너의 뒤로
진심을 네게 밀어 그래도 역시 인류는 교활하더군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넌 내가 전날 죽었단 걸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내게 힘들다 한 이유는 뭐야 그러고선 미화하고 나아지니 떠나
그래도 덕분에 숙명 같아진 이 행위가 아직까진 나쁘진 않아
너까지 유명해지면 난 그땐 음악 안 할까 생각 중인데 모르겠다 돼봐야 알아
불효자는 운다던가 그 말 -같아서 그 뒤론 안 울어 괜히 그 역
앞에서는 너를 마주칠까 봐 모자로 눈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여

-같은 가족사업 안 하지 -같은 인류 사랑은 안 하지
-같은 네 새끼들 다 망하길 신 안 빌어도 간절히 빌어 바라지
-같은 가족사업 안 하지 -같은 인류 사랑은 안 하지
-같은 네 -들 다 망하길 여긴 없어 절대 목적 없는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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