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ra de 한턱 (it's on me) - olltii
자주 가는 단골 가게에서 소주나 한잔하려고 전화 돌려 콜 때렸지
나 태어난 관양동 내년이면 딱 10년째 일번지 가마솥 순대국집
술 마시다가 말고 친구가 대뜸 물어, 여기 처음 왔을 때 기억나는지
생각하다가 곧, 대답했어 “감성 빨지 말고 밑잔이나 비워라 븅신아”
우리 집 다음 블럭 바로 아래, 김민우 집 4분 거리 안에
그 땐 삼시세끼 잘 챙겼으니 하루에 세번 정도는 먹은 것 같네
너나 할 것 없이 배고프다 하면 바로 거기서 모였지
한 그릇에 기본 세 공기의 밥, 그게 다 소화될 정도로 많은 얘길 나눴지
시험 시원하게 말아먹고도 슬슬 출출해지는 참
집에 먹을 것도 사 먹을 돈도 없고 얼탈 때온 김민우의 문자
주린 배 부여잡고 꾸역꾸역 답장을해 “다음에 먹으면 안 될까?”
답장은, “ㅈ까 인마 나 시험 존나 잘봤음 형이 한턱 쏜다 세꺄”
술이나 들이키자고 오늘 밤새 걍
중딩 사춘기마냥 볼빨간 색깔
얼마냐 계산 두들기지마 새꺄
니네 지갑 생까 오늘은 다 내가 쏴
한턱을내 한턱을내 ayy 한턱을내 한턱을내 ayy
한턱을내 한턱을내 a-yo 됐어 뭔 뿜빠이야 yaya
한턱을내 한턱을내 ayy 한턱을내 한턱을내 ayy
한턱을내 한턱을내 a-yo 오늘은 내가 yayaya
친구들끼리 처음 술 마셨던 때가 기억나네 (고1 때가 기억나네)
비산동 학의천 고추끼리 모였지 정자에 (골라도 하필 정자에)
이용은이 쌔벼온 소주 세병 맥주 하나에 (아빠 몰래 들고왔대나)
졸라 취해 진지 빨다 올해 목표 건배하며 외치자하고 모두가 빠짐없이 섹스라 한 날에 yeah
애새끼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난 늘 해온대로 랩하러 댕겼지
같이 동네 돌아다닐 때 내 팬이라는 이쁜 누나들도 조금 생겼지
아 물론 시험 때마다 비가 와 우중충하기만 했던 내 채점지
그 다음으론 얘네도 발디딘 적 없는 대학교들에 섭외돼 축제에 섰지
첫 페이 들어왔을 때 친구들에게
빨리 범계에 집합해 거절은 no way 내일 얘기해
난 뭐 아직 벌사치 금반지나 팔찌는 관심없으니 사면 사치
걍 단지 원하지 존나 지리는 스끼다시에 참치
야 마셔 마셔 마셔 이걸론 아쉬워 걍 셔터 내려 사장님도 아셔
발 벗고 나서 안 시원한 소주나 바꿔 ㅈ깔거면 뚜껑이나 까셔
이 때 흥깨네 누가 “꽤나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어떻게 나눠낼까?”
내 답은, “ㅈ까 인마 저작권 들어왔음 형이 한턱쏜다 새꺄”
단골 가게 앞 골목에서 만취하고 토하는 친구 놈 등을 두들겼지
자기 몸도 못 가꿔 근데 2차 가자고 땡깡 부리길래 뜯어말렸지
갑자기 표정 바뀌어, 친구가 대뜸 물어 여기 계산을 지가 했었는지
생각하다가 곧 내게 말해 다음엔 지가 한턱 쏘겠다며 웃음 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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