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ra de 모독 (insult) - o'domar
할부로 산 베르사체
st 카르티에 루이비
반지들로 열 손가락을 치장할 때
비로소 난 래퍼인듯해
가진 멋을 다 부리고
홍대에 가면 공연 준비로
평소 볼 수 없는 바쁜 형들과
클럽 앞에 기다리는 팬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니
비밀번호 걸린 대기실에
모인 랩 스타 형들과 인사치레를
하고 나면 더 할 말이 없기에
컵에 술이나 따르고 입가심해
과거에 바라보기만 했던 자릴
이젠 끝자리나마 차지해
전도유망한 힙합
10대가 꼽은 1지망
돈 많이 버는 래퍼 되려면
자퇴 후 고등래퍼에 나가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
요즘엔 조금의 방송 빨 없이도
기믹 컨셉으로 앨범 파는 애들이
수두룩하지
전도유망한 힙합
무의미한 여론 비판
시대에 발맞춰 살아남는 데에
걔넨 문외한 이상주의자
그들의 멍청함에 건배
난 한국 힙합 중심에서
오늘 밤도 취하기를 원해
구토를 쏟고 바라본 세면대 거울
단지 취해서가 아니라
역겨운 허울들이
속을 다 게워내서야 날 선명히 비춰
빌어먹을 인정
해를 거듭할수록 현실에 부딪혀
음악보다 더 발전하는 사람
응대하는 실력
이젠 돈 좀 벌고 싶어
결국 진심으로 와닿지가 않는
음악가들에게 하루면
까먹을 가벼운 존경을
인스타로 소리쳐
shoutout to real mc’s
they can i could guarantee
난 무보수 호객 행위를
혀끝이 닳도록 뱉어
오늘처럼 제 발로
공연 보러 가기 전에
초대받기를 애써
다 알면서 이 업계를
못 떠나는 이유는
내 변명에 대한 미움보다 더 큰 지분
시기와 질투 다 뱉어내고 본 거울엔
문득 처음 랩 할 때가
떠올라 깨버렸지
거룩한 나의 삶에
피파가 지나간다
거짓 파편을 줍고
그렇게 살아간다
죄를 지어도 여전히 하늘은 맑다
모두를 속여도 불행한 자는 없다
사색에 잠겨야만 진실을 마주한다
거짓 파편에 덮여 그렇게 산다
아무런 의심 없이
신의 존재를 믿었었지
때 묻지 않았던 순수함은
내가 선 한자였기
때문이 아닌 걸 알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지
하루에 몇 개씩 알바를 뛰는 삶이
내 꿈과 신념 따윈
단순 어리석은 아집
이라며 최저시급도
안 주려는 사장님과
차가운 대중들 반응이 내게 말하니
더는 장남으로의 집안 책임
다 하기 싫다
비겁하게 어린 동생에게
일을 떠넘긴 다음
코 묻은 돈을 뺏어 대출 값에 메꿔
진정 성경에 쓰신 것처럼
날 위한 길이 있다면
내 부모의 억울함부터 풀어주면
또 내가 꿈꿨었던 장미밭을 보여주면
내일부터라도 이 가시밭을
내가 벗어나면
그때 가서야 그에 대한
모독을 거둘 것 같아
거룩한 나의 삶에
피파가 지나간다
거짓 파편을 줍고
그렇게 살아간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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